공주의 신록과 노닐다

작성자 | 전체관리자
작성일 | 2016-05-01 19:00:10
조회수 | 6265 [kakaostory2]

신록의 계절 5, 공주의 신록과 노닐다

 

 

봄 햇살 번진 공산성, 그곳에 있음으로 행복하나니라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이맘때 공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은 신록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진분홍 연산홍이 금서루 앞을 뒤덮듯 장식하던 봄의 향연이 끝나면, 연초록 이파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신록을 뽐내며 성 안팎을 장식하는 것. 이 무렵, 성안의 무성한 숲을 이루는 나무들의 가지마다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 봄의 햇살을 반긴다. “산들산들강바람은 무시로 불어와 연둣빛 숲과 노닌다. 봄 햇살이 번진 공산성,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봄날은 행복할 수 있다.

 

 

 

 

금서루의 신록. 금서루를 장식하던 연산홍이 지고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 오월의 푸르름을 예고하고 있다.

 

 

 

1968년에 제작된 이강천 감독의 영화 공산성의 혈투촬영지임을 알리는 청동제 표석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임을 알리는 표석이 공산성 금서루 아래 서있다. 박노식, 문희, 허장강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영화에 출연했다.

 

 

 

 

금서루 풍경.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공산성의 신록. 사진의 길은 금서루를 지나 성안으로 들어가면 추정왕궁지와 진남루, 영은사, 임류각 등지로 이동할 수 있는 네거리로 이어지는 산책로다.

 

 

 

 

금강이 있는 풍경. 금서루에서 산책로를 따라 임류각으로 길을 잡으면 길 끝에서 동쪽 성벽 길이 이어진다. 성벽에 올라 북쪽으로 길을 잡으면 공산성의 북 성벽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사진은 이곳에서 마주하는 산성 최고의 풍광이다.

 

 

 

공산성 북쪽은 성벽의 발을 적시며 흐르는 금강의 풍광과 함께할 수 있다. 걸을수록 변화무쌍하게 스쳐가는 금강의 풍광에 때때로 발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공산성 연지와 만하루지로 이어지는 성벽이 금강과 어우러진 풍광이다. 강너머는 공주의 강북, 신관동이다. 신시가지가 들어서 있는 신관동 일대가 한 눈에 조망되는 구간이다.

 

 

다시 깨어난 백제의 함성, 웅진성수문병교대식

공산성의 5월은 웅진성 수문병교대식이 매시간 펼쳐져 더욱 좋다. 매주 토·일요일에 치러지는 이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30분까지 매시 정각에 진행된다. “, , 큰북이 울리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백제의 군사들. 백제 웅진시대의 군복을 갖춰 입고 칼과 창을 든 수문병이다. 이들이 나타나면 웅진백제는 되살아난다.

그 옛날 백제의 도성, 그곳을 지키는 병사들의 용맹함이 어떠했는지, 병졸들을 이끄는 장수들의 무술시범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이윽고 이어지는 수분병교대식에서 백제병사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 관광객들은 웅진수문병교대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인상적인 추억을 가져가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웅진백제의 병사들은 관광객들이 그냥 가도록 놔두지 않는다. 기념촬영의 모델이 되어주며 추억 하나 더 안기어준다.

 

 

 

 

웅진성수문병교대식이 시작되면 수문장과 병졸들이 금서루를 향해 행군을 시작한다.

 

 

 

 

수문병교대식에서 군졸들의 정신무장을 위해 수성을 위한 성벽에서의 동작을 재현하는 광경

 

 

 

 

성내 금서루에서 수문장과 부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대식 준비를 하고 있는 수문병들.

 

 

 

 

수문병교대식을 치르기 위해 성밖으로 나가기 전 수문장의 무술시범이 있다. 수문장으로 분장하여 무술시범을 보이는 사람은 전문 무술가이다.

 

 

 

 

수문장의 무술시범에 이어 주장들의 무술대련이 시작된다. 이들 역시 전문 무술가들이다.

 

 

 

 

영화나 사극에서에서 보았음직한 무술대련이 생동감 넘친다.

 

 

 

 

무술시범이 끝나고 나면 수분병들은 성밖 금서루 앞으로 이동하여 진을 친다.

 

 

 

 

성 밖 금서루를 지키고 있는 수문병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수문병교대식에서 군졸들의 정신무장을 위해 수성을 위한 동작을 재현하고 있다.

 

 

 

 

수문병교대식이 끝나면 수문장과 부장, 병졸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병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의 이 순간은 살면서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백제야 놀자, 웃고 즐기는 전통문화체험

웅진성수문병교대식이 열리는 날에는 부대행사를 즐길 수 있다. 금서루 뒤쪽에 백제의상을 전시해 놓아 원한다면 왕과 왕비의 옷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활쏘기는 백제군사 체험, 보기에는 쉬울 것 같지만 활시위 당기기와 놓기가 영 어설프다. 이렇게 활쏘기 초보들이 난무하는 곳에는 숙달된 조교가 있기 마련, 숙달된 조교로부터 즉석교육을 필한 체험객의 화살은 어느새 활 시위를 떠나 과녁에 꽂힌다.

백제의 역사문화가 녹아있는 공예체험도 있다. 인기 있는 것은 미마지 탈 그리기이다. 탈 모양은 같지만, 채색되지 않은 백색의 탈에 색칠을 하고나면 천의 얼굴이 탄생한다. ‘미마지는 백제의 예술인이다. 일본의 전통 가면극인 기가쿠의 형성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밖에 무령왕릉 만들기, 백제왕관 만들기, 계백장군 만들기, 나만의 부채 만들기 등 체험 거리도 다채롭다. 덕분에 아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은 공산성에서 지루할 틈이 없다.

 

 

 

 

동성왕 활쏘기 체험장 풍경. 동성왕은 백제 24대 왕으로 담력이 뛰어나고 활 쏘는 솜씨가 빼어났다. 삼근왕 때에 일어난 반란을 평정한 뒤 479년 왕으로 옹립었다.

 

 

 

동성왕 활 쏘기 체험은 즉석에서 알아가는 재미에 인기가 높다.

 

 

 

백제문화체험장 전경. 이곳에서 백제문화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마지 탈에 갯을 칠하고 있는 아이들. 아버지가 붓을 들고 함께하는 모습이 정겹다.

 

 

이용안내

공산성은 연중무휴(설과 추석 당일 제외)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어른 1,200(단체 1,100), 청소년 800(단체700), 어린이 600(단체 500),단체는 20인 이상, 경로증 소지 시 무료. 주차장 이용료는 대형, 소형 모두 무료. 문화유산해설사 해설 가능, 기타 이용문의는 공주시 관광 안내소 041-856-7700 / 840-2266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 명칭 및 주소 : 공산성,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로 280

대중교통 : 공주종합터미널에서 101번이나 125번 시내버스를 이용.

자가용 : 대전-당진 고속도로 공주IC 통과 공주IC 삼거리에서 우회전, 직진하면 1.4km 전방 생명과학고교차로에 닿게 된다. 이곳에서 좌회전 후 직진, 250m 전방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금강철교를 건너 직진하면 목적지다.

 

 

천년고찰 동학사 가는 길, 신록과 마주하다

민족의 영산 계룡산국립공원은 동학계곡이 유명하다. 여름명소로 만이 아니다. 사철 산자수려함을 누리는 동학계곡이지만, 신록 피어나는 봄의 계곡은 청아한 물소리를 닮아 맑고 투명하다. 그래서 동학계곡의 신록은 유명세를 탄다. 오죽하면 춘동학 추갑사.’ 라 노래했을까. 동학계곡을 따라 흐르는 것은 물 뿐만이 아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골 깊은 계곡까지 길도 따라 흐른다.

신록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계곡에 앉아 즐기기에는 5월의 기후가 어설프다. 동학계곡의 5월은 계곡 따라 흐르는 길을 걷는 것이다. 신록을 벗하며 말이다. 물소리, 새소리 벗 삼아 이 길을 걷노라면 몸과 마음은 연초록으로 물들지 않을까 싶다. 봄바람 쐬며 산책삼아 걷는 발길은 동학사까지.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삼불봉 등 계룡 명봉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깊은 계곡 아늑한 터에 비구니 강원이 있다. 천년고찰 동학사다. 그 아래 고려충신 포은, 목은, 야은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삼은각과 숙모전이 있다. 절과 사당만큼 숲도 나이가 많다. 동학사 가는 길엔 노거수가 신록을 틔우며 길손을 반긴다.

 

 

 

동학계곡은 충남 제1의 계곡이자 전국적으로 명성 자자한 계곡이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아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식당가 주변 동학계곡 하류 풍경. 깊지도 얕지도 않고 비좁지 않은 넉넉한 계곡. 가족단위나 단체 모두 탁족을 즐기거나 물놀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산벗나무 길. 식당가에서 동학사 매표소에 이르기까지 키 큰 산벚나무들이 신록에 물들고 있다.

 

 

 

 

동학사 가는 길. 1km에 이르는 이 길은 나이 많은 참나무와 느티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싱그러운 숲의 풍경에는 귓전을 간지럽히는 계곡의 물소리가 있어 더욱 정겹다.

 

 

 

 

동학사를 400m 앞두고 계곡 쪽 길섶으로 벗어나면 동학사계곡 옛길과 만날 수 있다.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시작점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동학사부도밭으로 길은 이어진다.

 

 

 

 

부도밭 풍경. 부도밭을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예사로울 수 는 없다. 고승의 덕을 기리는 마음도 있을 것이고, 무언가를 염원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동학사 옛길 풍경. 산세를 따라 난 자락길이다. 길 아래서 동학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온다.

 

 

 

 

동학사 옛길의 끝은 동학사로 이어진다. 담장아래 약수터가 마련되어있다.

 

 

 

 

부처님오신날이 끼어있는 오월의 동학사는 소지를 단 연등이 눈길을 끈다. 연등에 실은 각각의 소원을 엿보는 재미도 누려볼만 하다. 누군가의 소지를 읽고 그 소원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도 잊지 말자. 불심이 그러하거늘...

 

 

 

 

5월의 동학사에 연등이 피었다. 동학사 신록과 어우러진 알록달록 연등의 빛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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