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사이의 쉼표, 갑사와 마곡사

작성자 | 전체관리자
작성일 | 2017-09-27 18:11:52
조회수 | 4962 [kakaostory2]

어제와 오늘 사이의 쉼표, 갑사와 마곡사

 어제와 오늘 사이의 쉼표, 갑사와 마곡사

“아빠, 왜 ‘황금연휴’라고 부르는 걸까요?”
“글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던 중 만난 ‘황금’ 같이 값진 시간이라서가 아닐까?”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시곗바늘이 잠시 느슨해지는 연휴.
딸의 뜬금없는 물음에 잠시 답을 고민했다. 황금같이 값진 시간.
문뜩 우리가 ‘쉼’에 대해 얼마나 간절함을 품고 있는지 느껴졌다.
휴가를 가장하여,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진정 ‘쉼’일까.

가만히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곳.
수수한 고즈넉함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는 곳.
치열함 대신 잔잔한 호수의 물결같이 고요한 곳.
마음의 안정과 평안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는 곳.

이번엔 갑사와 마곡사에서 우리의 쉼표를 찍어보련다.

 

푸른 나무들 사이로 수줍게 고개 내민 갑사

푸른 나무들 사이로 수줍게 고개 내민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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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살포시 가려주는 솔 나무 숲길을 지나 마곡사 가는 길

햇빛을 살포시 가려주는 솔 나무 숲길을 지나 마곡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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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마곡사 모두 입장료 및 주차비는 현금으로 받고 있으니 미리 준비할 것.

아늑한 계룡산의 품에 안긴, 갑사

‘하늘, 땅, 사람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는 원대한 뜻을 가진 갑사(甲寺). 거대한 이름과 달리 푸른 산속 고요히 자리 잡은 아늑한 곳이다. 걷는 길마다 가을바람에 흔들려 저마다 반갑게 손을 흔들어대는 나무들과 살랑대는 꽃들. 커다란 나무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미는 갑사. 어느 하나 미운 것 없이 소박하게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갑사는 안락했다.

갑사로 가는 길

갑사로 가는 길은 모두가 편안히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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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로 향하는 길

갑사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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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흐르는 갑사 계곡 천

맑게 흐르는 갑사 계곡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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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하늘을 가릴 만큼 무성히 자란 나무들 사이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다. 마치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목적지를 향해 달리듯 걷던 나는 여기 없다. 멀리서 들리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길가에 핀 꽃으로 시선이 향한다. 함께 걷는 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나무들이 뻗어 얽힌 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의 반짝임에 눈길이 간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갑사 오리길 쉼터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갑사 오리길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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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가는 길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댈 때쯤 닿게 되는 갑사 분소와 오리길 쉼터. 잠시 후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낼 때면, 지나는 이들의 포토존이 되는 곳이다. 힐링을 위해 찾아 듣는다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이 여기에선 따로 필요가 없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와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 졸졸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잡다한 생각과 고민을 모두 저편에 던져두고, 그저 자연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이곳을 지난다면, 꼭 오리길 쉼터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길.

 

갑사 오리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자연해설 프로그램 ‘갑사 오리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활용해볼 것. 갑사 자연 관찰로 일원에서 진행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10인 이상 신청 시 프로그램이 열리며, 1일 2회 (10시, 14시) 운영된다. 신청은 갑사 탐방 지원센터 041-857-5178 로 문의.

갑사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사천왕문

갑사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사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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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증장천왕), 서(광목천왕)

남(증장천왕), 서(광목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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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문천왕), 동(지국천왕)

북(다문천왕), 동(지국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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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로 들기 전, 죄지은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곳, 사천왕문. 동쪽의 지국천왕은 ‘안민의 신’으로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에게 벌을 준다. 서쪽의 광목천왕은 눈을 크게 부릅뜬 위엄으로 나쁜 것을 물리친다. 남쪽의 증장천왕은 자신의 덕으로 만물이 태어날 수 있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북쪽의 다문천왕은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며 설법을 듣는다. 부릅뜬 눈과 엄한 표정에 자못 움찔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통통하게 솟아오른 배가 귀여워 보이는 건 왜일까.

코스모스 뒤로 서 있는 ‘계룡 갑사’ 현판을 건 강당

코스모스 뒤로 서 있는 ‘계룡 갑사’ 현판을 건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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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범종, 북이 있는 범종루

목어, 범종, 북이 있는 범종루,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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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서쪽 기슭에 조용히 자리 잡은 갑사, 그 시작은 어디일까. 갑사는 420년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阿道)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기록으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무령왕 3년에 갑사의 천불전을 중창했다는 것이다. 후에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겪으며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고, 조선 중·후반기에 하나둘씩 재건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갑사 입구에 닿으면 절도사 홍재의가 쓴 ‘계룡 갑사(鷄龍 甲寺)’라는 푸른 글씨의 현판을 내건 강당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이 강당은 스님들이 법문을 강론하거나 법회를 갖던 곳이며,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어 재건된 것이다.

지금은 올라갈 수 없는 범종루이지만, 언뜻 북과 범종의 모습이 보인다. 묵직하지만 맑은, 별다른 기교 없이 멀리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대웅전이 있는 갑사의 중심

대웅전이 있는 갑사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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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당 처마 사이로 보이는 대웅전

진해당 처마 사이로 보이는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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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처마 아래서 바라본 하늘

대웅전 처마 아래서 바라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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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볼까. 웅장함보다는 소박함이 엿보이는 갑사의 대웅전. 그 앞으로 펼쳐진 네 조각의 잔디밭. 갑사를 품은 계룡산 산줄기를 배경 삼아 아늑한 모양새이다. 알록달록한 처마와 깔끔히 정돈된 경내, 그리고 하늘과 계룡산. 어느 것 하나 이질감이 없이 조화롭게 어울려 갑사를 찾은 이들의 마음에 안정을 준다. 그래, 이런 맛에 사람들은 사찰을 찾는다. 조용한 자연의 소리 외엔 오감을 어지럽힘이 없는 곳. 그래서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종교와 관계없이 한 번쯤 찾아 마음을 달래고 올 수 있는 곳. 대웅전 처마 아래 한쪽 계단에 걸터앉아 가만히 앞을 바라본다.

대웅전 내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여행객

대웅전 내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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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내 천장 가득 달린 누군가의 소원들

대웅전 내 천장 가득 달린 누군가의 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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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서 바라본 갑사 내부

대웅전에서 바라본 갑사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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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의 중심이 되는 본전인 대웅전. 내부에는 황금빛 불상들이 인자한 표정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그 앞에 서서 인사를 건네고, 자신의 바람을 마음속으로 빌어보는 여행객의 모습이 보인다. 천장 가득히 누군가의 소원으로 채워진 대웅전은 많은 이들의 간절함이 담긴 곳이다.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다섯 가지의 색으로 이루어진 단청은 자연과 매우 잘 어울린다. 갑사 대웅전의 단청 역시 큰 멋 부림 없이 단정히 지붕을 감싸고 있는데, 주변의 산과 하늘이 어우러지니 멋스럽다.

고통의 바다에서 중생을 건지는 집이란 뜻의 진해당

고통의 바다에서 중생을 건지는 집이란 뜻의 진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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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당 벽에 걸린 목탁

진해당 벽에 걸린 목탁, 청아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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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선 곳은 진해당이다. 고통의 바다에서 중생을 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끝에 살짝 걸린 목탁의 모습이 귀엽다. 목탁은 수도승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것으로, 밤낮으로 눈을 감는 일이 없는 물고기를 본뜬 모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손잡이 아래로 나무 채가 꽂힌 곳이 마치 물고기의 눈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독특하게도 칠성, 산신, 독성의 삼성을 한 곳에 모신 삼성각

독특하게도 칠성, 산신, 독성의 삼성을 한 곳에 모신 삼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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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을 지나 오른쪽 길로 올라서면, 칠성·산신·독성의 삼신을 모신 삼성각을 마주하게 된다. 칠성은 도교의 북두칠성을 불교화한 것으로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이다. 산신은 산을 지키는 토속신으로, 만사형통의 신이다. 독성은 스승의 도움 없이 혼자 도리를 깨우친 사람을 의미한다. 삼성각은 불교와 도교의 융합이라 볼 수 있는데, 갑사의 독특한 점은 이들을 각각의 건물이 아닌 한 곳에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나무들에 둘러싸여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관음전

나무들에 둘러싸여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관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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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내부

관음전 내부에는 작은 불상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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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의 처마와 소나무

관음전의 처마와 소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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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과 삼성각 사이, 작은 부도탑

관음전과 삼성각 사이, 작은 부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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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의 오른편으로 한 계단 더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관음전.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어 그 이름 역시 관음전이 되었다. 황금빛 작은 불상으로 가득한 관음전 내부는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그 옆으로 작은 부도탑이 서 있는데, 평소 보던 거대한 탑들에 비해 앙증맞을 정도로 자그마한 모습이 신기하다.

갑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탱화

갑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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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선원은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으로 개방되지 않는다.

대적선원은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으로 개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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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를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건물 벽면에 그려진 많은 탱화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탱화는 관음전 뒤에 보관되어있다.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으므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혹여 갑사에 오르기 전 안내서를 챙겼다면 그림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 국보 제298호로 등록된 삼신불괘불탱이 바로 그것. 폭 9.48m, 길이 12.47m의 거대한 크기의 탱화는 중간에 삼신불이 크게 강조된 것이 독특하다고 한다. 물론 삼신불괘불탱을 직접 볼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중요한 국보인 만큼 보존을 위해 힘써야 하니 어쩔 수 없고, 갑사 곳곳에 자리 잡은 탱화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아쉬워할 것 없다.

누군가의 바람이 작은 돌멩이가 되어 차곡차곡 쌓였다.

누군가의 바람이 작은 돌멩이가 되어 차곡차곡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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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위해 마련된 자그마한 공간

기도를 위해 마련된 자그마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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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이를 낫게 한다는 석조약사여래입상

아픈 이를 낫게 한다는 석조약사여래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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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의 중심부를 벗어나 조금 밖으로 나왔다. 석조약사여래입상을 보러 가는 길. 그 길을 안내하는 커다란 돌 안내판 뒤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쌓아둔 돌탑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바람은 크고 작은 돌멩이가 되었고, 이를 차곡차곡 쌓으며 소원을 빌고 간 듯하다.

작은 천장을 두어 간단히 기도할 공간이 마련된 석조약사여래입상의 앞.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아픈 이를 낫게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손에 약단지를 들고 있는 약사여래는 중생들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아픈 이의 쾌유를 빌고 갔는지 재단 위로 재물들이 보인다. 옆으로는 졸졸 계곡물이 흐르고, 이 계곡물은 약사여래의 앞으로 멋진 갑사 계곡을 따라 흘러간다. 그들의 간절한 바람도 계곡물과 함께 흐르고 흘러 이를 들어줄 그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본다.

아늑한 계룡산 자락 안겨 있는 갑사

아늑한 계룡산 자락 안겨 있는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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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하게 남겨두고 간 소원

빼곡하게 남겨두고 간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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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종의 변천을 알려주는 갑사 동종

우리나라 종의 변천을 알려주는 갑사 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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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에는 여유로운 가을 날씨를 즐기거나, 간절한 소원을 품고 온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멋진 풍경 자랑하는 갑사를 거닐며 선선해진 가을 공기를 마시기도 하고, 대웅전에 들러 부처를 향해 절을 올리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기념 삼아 가족과 함께 기왓장 위로 빼곡히 바람들을 채워 남기기도 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저마다 갑사를, 함께하는 지금을 즐긴다. 가을 하늘 아래, 더 행복할 내일을 위해 한숨 돌려본다.

코스모스의 배웅을 받으며 갑사를 뒤로한다.

코스모스의 배웅을 받으며 갑사를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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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이용 안내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 전화 : 041-857-8921
  • 입장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중·고등학생) 1,500원 / 어린이(초등학생) 1,000원
  • 주차료 (계룡산 유료 주차장) : (1일 기준) 대형 8,000원 / 승용차 3,000원 / 경차 2,000원
  • 이용 시간 : 5:30 ~ 20:00

갑사 템플스테이

웅장한 풍경의 계룡산과 아늑한 갑사를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갑사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모든 것이 느리고 고요한 산사, 갑사에서의 하루는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본 프로그램은 사찰의 일상을 체험하는 것이며, 계룡산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는 웰빙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다. 조금 더 새로운 체험을 원한다면, 사전 신청을 통해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주말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가족 전용 템플스테이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팔상전 일원에서 진행되는 갑사 템플스테이

팔상전 일원에서 진행되는 갑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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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템플스테이 이용 안내

* 프로그램 (일정에 따라 상이) : 사찰 안내, 암자 탐방, 공양(점심/저녁), 스님과의 차담, 타종 체험, 예불, 나에게 쓰는 엽서, 용문폭포 명상, 108 여의보주 만들기 등

* 예약 바로 가기 : http://gapsa.templestay.com/

  • 당일형 : 당일 10:00~14:00 / 단체 문화행사 일환 / 성인 30,000원, 초중고등생 10,000원
  • 체험형 : 1박 2일 / 프로그램 참여는 개인 선택 자율 / 성인 50,000원, 초중고등생 30,000원
  • 한가위형 : 2박 3일 / 추석 차례 및 사찰 체험 / 성인 100,000원, 초중고등생 60,000원

푸른 소나무길 끝에서 만난, 마곡사

청명한 하늘이 인상적인 가을의 어느 날, 크고 아름다운 산이란 뜻의 태화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마곡사를 찾았다. 마곡사를 휘감아 흐르는 태화천과 빼곡하게 우거진 소나무가 있는 곳. ‘춘마곡’이라 하여 봄에 아름답다 전하지만, 가을에 찾은 마곡사 역시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꽤 걸어야 닿을 수 있는 마곡사는 태화산에 꼭꼭 숨은 듯하다. ‘태화산 마곡사’ 현판을 내건 일주문 뒤로 푸른 하늘과 나무들이 여행객들을 마곡사로 이끈다.

‘태화산 마곡사’ 현판을 건 마곡사 일주문

‘태화산 마곡사’ 현판을 건 마곡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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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빼앗는 붉은 꽃무릇

지나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빼앗는 붉은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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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따라 오르면 마곡사 솔바람길로 이어진다.

오른쪽을 따라 오르면 마곡사 솔바람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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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입안」에 따르면, 마곡사는 신라인 자양율사가 백제 의자왕 때에 창건하였다고 기록한다. (마곡사 입구 연혁 참고) 태화천과 태화산이 마치 태극무늬처럼 마곡사를 휘감고 있어 난세에 적의 침입이나 기근을 피할 수 있었다 한다. 잠시 후 마곡사 내부에 들어서면 그 이유를 몸소 느낄 수 있다. ‘태화산 마곡사’ 현판을 내건 마곡사의 일주문. 인간과 불법, 두 세상의 경계를 알리는 일주문을 지나면, 진정 불법 세상의 마곡사에 접어든다.

양옆을 가득 메운 나무들 사이를 걷는다.

양옆을 가득 메운 나무들 사이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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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하늘이 겨우 보인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하늘이 겨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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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로 향하는 길, 둘레가 한 아름을 넘을 것 같은 커다란 나무들이 가득한 마곡사 솔바람길에 들어섰다. 키 큰 나무들이 저마다 팔을 뻗어 하늘을 가득 메우니, 그 사이로 하늘이 겨우 보일 지경. 그래서인지 숲 터널이 아직은 조금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어 가을의 선선한 바람만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주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마곡사 가는 길. 촘촘히 늘어선 나무들과 오른편을 따라 흐르는 계곡이 운치 있다. 바쁠 것 없이 여유로이 걷다 보면 어느새 나무 사이로 마곡사의 극락교가 보인다.

마곡사로 들기 전, 산으로 둘러싸인 쉼터

마곡사로 들기 전, 산으로 둘러싸인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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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쭉 펴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해바라기

허리 쭉 펴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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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자에 앉아 가을바람을 맞아본다.

작은 정자에 앉아 가을바람을 맞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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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로 들어가기 전, 입구 옆에 마련된 작은 쉼터에 먼저 들렀다. 자그마한 해바라기들과 작은 정자가 있는 곳이다. 뒤로는 태화산 자락이 병풍마냥 둘러싸고 있고, 그 옆으로 작은 개천이 흐른다. 마곡사에 들어가기 전이나 구경 후 잠시 이곳에 앉아 쉬면서 앞에 펼쳐진 해바라기와 무궁화를 구경하면 좋겠다. 가을을 온몸으로 맞이할 수 있는 곳은 특별하지 않다. 이렇듯 자연이 있고, 여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선선한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마곡사 해탈문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마곡사 해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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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을 지나야 비로소 마곡사로 들 수 있다.

해탈문을 지나야 비로소 마곡사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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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곡사의 해탈문이 보인다. 나무들로 살짝 가려진, 작은 개천 위로 난 다리를 건너야 한다. 맑은 가을 하늘과 태화산 앞으로 해탈문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산전이 있다. 보이는 건물은 홍성루이고, 그 맞은편에 영산전이 있다. 영산전의 현판은 세조가 직접 쓴 것이라 한다. 스님들이 수행하는 중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속세를 벗어나 불교의 세계로 들어가는 해탈문

속세를 벗어나 불교의 세계로 들어가는 해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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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을 지키는 금강역사와 보현

해탈문을 지키는 금강역사와 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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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을 지키는 금강역사와 문수동자

해탈문을 지키는 금강역사와 문수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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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나서면서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 문을 나서면서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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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의 세상인 마곡사로 가기 전, 마곡사의 정문인 해탈문을 지나야 한다. 해탈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로써 해탈의 마음을 갖겠다는 의미이다. 해탈문 안에는 금강역사, 보현, 문수동자가 지키고 있다. 무인의 복장을 한 금강역사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며, 보현은 자비를 상징하고, 문수동자는 지혜를 상징한다. 크기와 내지른 주먹에 비해 다소 익살스러운 표정의 금강역사를 지나며, 번뇌를 잊고 해탈의 마음으로 마곡사에 들어서 본다.

올바른 불도의 길로 인도하는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

올바른 불도의 길로 인도하는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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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부릅뜬 채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

눈을 부릅뜬 채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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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부릅뜬 채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

눈을 부릅뜬 채 동서남북을 지키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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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을 지나 곧바로 마주하게 될 곳은 천왕문이다. 이곳에는 동서남북의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이 있다. 사천왕은 천상계에서 가장 낮은 사천왕천의 동서남북 네 지역을 지키는 신으로, 인간들이 불도에 따라 사는지 지켜보며 올바르게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귀여운 마음마저 들던 해탈문의 금강역사와 달리, 사천왕은 짐짓 엄한 표정으로 천왕문을 지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압도적인 크기와 부릅뜬 눈만으로도 충분히 흠칫하게 만든다. 내심 나는 누군가에게 언행으로라도 상처를 입힌 적은 없는지 가만히 돌아보게 된다.

드디어 마곡사에 들어섰다. 극락교 건너 마곡사가 보인다.

드디어 마곡사에 들어섰다. 극락교 건너 마곡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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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등이 달린 극락교, 부처님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알록달록 등이 달린 극락교, 부처님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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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있는 것만 같았던 마곡사가 드디어 눈에 들어온다. 이제 극락교만 지나면 마곡사의 경내에 닿을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아늑한 마곡사의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촘촘한 나무들로 가려진 마곡사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 걸어온 길은 꽤 먼 여정이었다. 신기한 모양으로 자란 나무들 사이로 극락교가 보인다. 알록달록한 등불이 달린 극락교는 부처님의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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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문화재자료 제64호로 지정된 명부전

충남 문화재자료 제64호로 지정된 명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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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과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모신다.

지장보살과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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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단풍이 아름답다는 명부전 앞뜰,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유독 단풍이 아름답다는 명부전 앞뜰,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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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교를 건너기 전, 왼쪽에 담장으로 둘러싸인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인다. 이곳은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으로, 지장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부른다.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 왼손에 든 쇠 지팡이로 지옥문을 두드려 열고, 오른손에 든 구슬로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 옆으로 열 명의 왕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닿는 명계를 다스리고 그들의 죄를 심판한다.

다소 무서운 이야기를 담은 명부전이지만, 가을이 무르익으면 명부전 앞뜰에서는 매우 멋진 단풍이 펼쳐진다고 한다. 그와 함께 명부전 앞을 놀이터 삼아 술래잡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까지. 마치 명부전 내 지장보살이 흐뭇하게 아이들을 바라보며 돌보아주는 듯하다.

범종, 목어, 운판, 법고 등이 있는 범종각

범종, 목어, 운판, 법고 등이 있는 범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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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교를 건너면 오른쪽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범종각. 범종각에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이 있는 곳이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범종각의 모습이 제법 멋스럽다. 하늘을 향해 양쪽으로 단청 처마의 곡선이 우아하게 뻗어 지붕을 이룬다. 범종은 그 소리가 땅 아래로 울려 퍼져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의미에서 종 입구가 아래로 향하고 있다. 법고는 해탈의 염원을 갖고 있으며, 목어는 어류를 위해, 구름 모양의 운판을 조류를 위해 친다. 사람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새들을 위해서까지 종을 울리는 부처님의 마음이 담은 것이다.

마곡사 마당에 가득 자란 꽃 뒤로 보이는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마곡사 마당에 가득 자란 꽃 뒤로 보이는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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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의 중심이 되는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마곡사의 중심이 되는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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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곡사의 앞마당에 들어서니 대광보전과 오층석탑이 보인다. 대광보전 앞, 오층석탑의 주변 넓은 마당에는 붉고 노란 꽃이 가득했다. 일자 배치로 대광보전 앞 정중앙의 자리를 차지한 오층석탑. 화려하지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지도 않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든다. 마곡사는 그 어떤 화려함 없이도, 하늘과 나무, 꽃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색으로 충분히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앞뜰에 서서 마곡사를 바라보며, 여행객들은 저마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이내 얼른 카메라를 꺼내 든다. 이 모습을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아 두고두고 보고 싶은 것이다. 그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인가보다. 눈에만 담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모습이다.

뜰에 가득 핀 붉은 꽃과 잘 어울리는 오층석탑

뜰에 가득 핀 붉은 꽃과 잘 어울리는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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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종이 달린 오층석탑

작은 종이 달린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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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 앞으로 정중앙에 우뚝 솟은 오층석탑

대광보전 앞으로 정중앙에 우뚝 솟은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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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의 중앙에 솟아있는 오층석탑. 붉은 꽃들 사이로 단정히 서서 마치 서로 하나인 양 어우러진다. 마곡사의 오층석탑은 상륜부에 금속으로 된 라마식 탑 모양을 얹고 있어 독특하다. 본래 인도 탑의 모양이 이러한데, 이는 라마교에서 받아들인 것.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중국 원나라의 영향을 받았을 때 이러한 양식의 탑과 불상이 만들어졌으므로, 마곡사 오층석탑 역시 고려 말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마곡사의 주불을 모신 대광보전

마곡사의 주불을 모신 대광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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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 앞에도 붉은 꽃들이 가득하다.

대광보전 앞에도 붉은 꽃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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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광보전의 단청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광보전의 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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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의 중심에서 화려함 없이도 위엄을 내뿜는 대광보전. 마곡사의 주불을 모신 곳이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가득 피어 대광보전을 감싸고 있다. 지난 시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광보전의 단청이지만, 오히려 이는 또 다른 멋이 되었다.

대광보전 마루 아래에 나무껍질로 만든 약 30평 크기의 삿자리가 깔려있는데, 이 삿자리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 후기, 다리가 불편한 이가 절을 찾아와 부처님께 병이 낫게 해달라며 백일기도를 드린다. 법당에서 기도하는 틈틈이 참나무를 잇고 이어 삿자리를 짜는데, 백일기도가 끝나고 법당을 나설 때 저도 모르게 일어나 걸어서 나갔다고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린 이에게 감복한 부처님이 내려준 것이 아닐까.

심검당은 스님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심검당은 스님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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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 옆, 등으로 둘러싸인 계단을 따라 대웅보전 가는 길

대광보전 옆, 등으로 둘러싸인 계단을 따라 대웅보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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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 왼쪽에는 스님들이 생활하는 심검당이 있다. 지혜를 벤다는 뜻을 가진 심검당은 매우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지나서 형형색색 등불이 달린 계단을 오르면 부처님이 계시다는 대웅보전으로 갈 수 있다. 또한, 멋진 풍경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중층 건물의 대웅보전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중층 건물의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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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마곡사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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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 석가모니,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셨다.

아미타, 석가모니,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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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뒤로 보이는 비단 위에 채색된 삼세불회도

불상 뒤로 보이는 비단 위에 채색된 삼세불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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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은 마곡사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다소 좁은 공간에 우뚝 솟은 대웅보전의 크기는 압도적이다. 대웅보전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중층 건물로 겉으로 보기엔 2층이나, 내부는 천장이 뚫린 한 개의 층이다. 재건 당시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였으나, 언젠가부터 부처님을 모신 금당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대웅보전 내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아미타 부처님과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시고 있으며, 모두 목불(木佛)이다. 그 뒤로 각각 탱화가 걸려있는데, 모두 비단 위에 채색된 것으로 이를 ‘대웅보전 삼세불회도(三世佛會圖)’라 부른다.

대웅보전에도 한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대웅보전 내 앞에 위치한 4개의 싸리 기둥에 얽힌 것이다. 건물 내 4개의 싸리나무 기둥이 유난히 손때가 묻어 반짝이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 돌았느냐?” 묻는다고 한다. 이때 많이 돌았다고 답할수록 극락에 가까워지며, 돌지 않았다고 하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혹은 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이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기둥을 잡고 돌아 반들반들한 흔적이 남게 된 것이다. 혹 마곡사를 찾는다면, 꼭 대웅보전에 들러 싸리나무 4개의 기둥을 돌아보길 바란다.

대웅보전의 문이 액자가 되어 멋진 풍경을 담아낸다.

대웅보전의 문이 액자가 되어 멋진 풍경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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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보전의 지붕과 함께 마곡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대광보전의 지붕과 함께 마곡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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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에 꼭 들러야 하는 이유는 싸리나무 기둥만이 아니다. 대웅보전에서 열린 문밖으로 내다보는 풍경이 매우 멋지기 때문이다. 열린 문은 마치 액자가 된 양 마곡사와 태화산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낸다. 게다가 한껏 높아진 가을 하늘과 함께라면 금상첨화이다. 정면으로 바라보면 대광보전의 지붕이 반을 차지하는데, 이 역시 답답하지 않고 멋스럽다. 부드러운 곡선이 이루는 지붕 선과 산이 조화롭다. 조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산 아래 기와지붕들이 맞닿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저마다 높고 화려하다 자랑하는 회색빛 건물이 아닌 나지막한 곡선의 지붕이 만들어내는 모습은 도시의 그것과는 매우 다른 아름다움이다.

단아한 모습이 인상적인 응진전

단아한 모습이 인상적인 응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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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할 당시 머물렀던 백범당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할 당시 머물렀던 백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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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에서 내려다보던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마곡사 중심으로 내려온다. 대광보전을 등지고 오른편에는 작은 건물 두 채가 있는데, 이는 응진전과 백범당이다. 단아한 모습의 응진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장차 성불하리란 예언을 받은 이들을 봉안한 곳이다. 백범당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이 잠시 머물던 곳이다.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범인 일본인 쓰치다를 살해 후 옥살이를 하다가 탈출하여, 승려로 위장해 마곡사에 은신하던 때 기거하던 곳이다. 근 50년 후 다시 마곡사를 찾은 그가 그때를 회상하며 향나무 한 그루를 심었는데, 이는 백범당 바로 옆에 있다.

커다란 나무 그늘에 서서 바라본 마곡사 전경

커다란 나무 그늘에 서서 바라본 마곡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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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고찰, 마곡사를 둘러보고 다시 이곳에 섰다. 오층석탑을 가운데 두고, 대광보전과 심검당이 보이고, 대광보전 뒤로 대웅보전의 지붕이 보인다. 태화산 깊은 곳에 둘러싸인 마곡사는 마치 이곳을 찾는 여행객까지도 보듬어 안아주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욱 여유로움과 안락함, 편안함을 찾아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것 하나 멋 부림이 없고,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서서 자신을 찾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곳. 마곡사는 그런 곳이다.

 
마곡사 이용 안내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 전화 : 041-841-6221
  • 입장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중·고등학생) 1,500원 / 어린이(초등학생) 1,000원
  • 주차료 : 무료

마곡사 템플스테이

절경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천년고찰 마곡사. 잠시 구경만 하고 떠나기 아쉽다면, 마곡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해보자. 산뜻한 공기로 가득한 솔바람길도 걷고, 태화산에서 상쾌한 힐링도 누릴 수 있다. 한나절 머물며 사찰도 돌아보고, 연등과 염주를 만들어보며 잠시 체험만 해볼 수도 있고, 최대 10일까지 원하는 만큼 머물며 마곡사 곳곳을 꼼꼼히 느껴보고 번잡한 일상을 되돌아볼 수도 있다. 일상의 쉼표가 필요하다면, 마곡사에서 찍어보는 것은 어떨지.

경내 오른편 끝에 마련된 마곡사 템플스테이

경내 오른편 끝에 마련된 마곡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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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으로 공양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있다.

숙소 옆으로 공양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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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옆으로 공양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있다.

숙소 옆으로 공양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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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템플스테이 이용 안내

* 프로그램 (일정에 따라 상이) : 사찰 순례, 연등·염주 만들기, 스님과의 대화, 공양, 범종 체험, 108배, 명상, 솔 바람길 포행 등

* 예약 바로 가기 : http://magoksa.templestay.com/

  • 당일형 : 당일 9:00~12:00 / 사찰 순례 및 연등·염주 만들기 / 성인 30,000원, 초중고등생 및 미취학아동 30,000원
  • 체험형 : 1박 2일 / 프로그램 참여는 개인 선택 자율 / 성인 70,000원, 중고등생 60,000원, 초등생 50,000원 / 미취학 아동 20,000원
  • 자율 휴식형 : 1박~10박 / 예불·타종 체험·포행 등 자율 선택 / (1박 기준) 성인 50,000원, 초중고등생 40,000원, 미취학 아동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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