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배움의 멍석을 깔아주다.

작성자 | 제미영
작성일 | 2015-09-11 09:36:25
조회수 | 4487




자녀들에게 ‘제발 공부 좀 해라’라고 잔소리 안 해 본 부모가 있을까? 마냥 뛰놀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라. 배워서 남 주나’ 라는 잔소리는 어른들의 입버릇이다. 하지만 이 잔소리가 아이들만을 향해서는 곤란하다.
 내가 아는 분 중에 일흔이 넘어서도 항상 바쁘신 분이 계시다. 자녀들을 잘 키워내시고 한숨 돌리시자 어릴 적부터 배우고 싶으셨던 한국사를 공부하고 계시다. 공주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개설했던 “백제문화 해설사 양성과정‘을 통해 역사공부에 발을 딛게 되셨다고 한다. 
백제문화 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신다. 뜻이 맞는 분들과 모여 동아리 활동을 하시며 공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공주의 유적지, 박물관 등에서 문화 해설사로 봉사 활동을 하신다.
이 분의 소개로 동아리 모임을 한번 찾아가 본 적이 있었는데 40대부터 70대까지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모여 공부를 하고 계셨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공부를 한다고 하시는데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수준 높은 역사지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사람은 평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들이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도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항상 핑계만 찾던 내가 부끄럽기만 했다. 
자극 받은 나도 평소부터 배우고 싶던 공부를 시작했다. 진도서관에서 ‘알수록 실속 있는 한자 이야기’란 이름으로 한자를 기본부터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가르쳐 주는 수업이 있었다. 같이 공부하는 동급생들은 가정주부에서 정년퇴직한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사람들이 눈을 빛내며 원하는 공부를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하반기에도 많은 수업이 준비 되어 있다. 공주시에서는 “흥미진진, 공주 시민 대학”이란 과정을 개설하였다.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교양강좌와 좀 더 깊이 있는 전공과정까지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강북과 웅진 시립도서관에서는 꿈다락 토요 문화학교, 감성 캘리그라피, 가족과 함께 하는 백제 역사문화 수업 등의 흥미로운 수업을 준비하고 있고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남성가정 요리반이 큰 인기속에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공주국립박물관, 사회복지관, 읍·면·동사무소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공주하면 ‘교육의 도시’라는 별명이 따라붙던 시절이 있었다. 이 자랑스러운 별명을 다시 공주시에 붙여주고 싶다. 과거의 교육이 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교육은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과 어르신들까지의 모든 시민을 위한 교육이다.
지금 공주는 시민들에게 배움의 멍석을 깔아주고 있다. 평소 마음 한 편에 배움에 목이 마른 사람이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배우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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