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너를 바라보며

작성자 | 이민아(공주시민)
작성일 | 2015-05-26 01:39:26
조회수 | 3406 [kakaostory2]

기다란 머리카락 흘러내리듯

나풀거리는 나비 몸짓 춤추인냥

가을 햇살 곱다랗게 비추듯

고요하게 너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웅장한 회색빛 탑들은 솟아나지 않았어도

기다란 기차길의 바퀴는 새겨짐이 없어도

굵은 기둥들의 내품는 공장의 기계소리는 작아도

숲과 강속에 머문 한결같은 네가 좋아져.

굽이 굽이 굽어진 시골길도

쫘악 펼쳐진 도시로 향하는 길도

주름진 이들의 희망을 열어주며

젊은이들의 미래를 펼치려 꿈틀거리는 너.

한올 한올 정다움을 땋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땅을 내딛을 때마다

너의 터에서 품어나오는

따뜻함이 행복을 터뜨려주네.

너의 안에 거하면 나는 사랑스러워져

너의 안에 거하면 나는 백제의 혼이 흐르나봐

너의 안에 거하면 나는 지워진 꿈을 꺼내지.

너의 안에 거하면 나는 나의 옷을 입어.

너는 소박함의 둥근 박처럼

너는 화사함의 진달래 꽃잎처럼

너는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결처럼

잠잠히 미소를 안겨주는 연인같기에 좋아.

나의 네모난 작은 증에

너의 글자가 새겨짐도

오늘도 너의 울타리안에 담긴채

이 시간을 열어봄이 행복해.

이민아 (공주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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