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요정 폴(Fall)이 다녀간 공주시 가을풍경

작성자 | 전체관리자
작성일 | 2018-11-02 10:26:20
조회수 | 3119 [kakaostory2]

색채의 요정 폴(Fall)이 다녀간공주시 가을풍경

  오색빛깔 찬란한 색채의 마법!
공주가 자랑하는 가을철 진풍경

10월 말, 색채의 요정 폴이 공주에 도착했다.
폴은 알록달록한 빛깔로 세상을 색칠할 때 행복을 느낀다.
폴은 아름다운 장소가 많은 공주를 좋아했다.
멋진 장관이 기다리는 곳곳을 돌며 저마다의 색으로 칠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공주는 아름다운 빛깔로 뒤덮였다.
폴을 가장 먼저 매료시킨 풍경은 공주신관공원이었다.
풍경에 매료된 나머지 빨주노초파남보 온갖 염료를 뿌려댔고,
일대는 알록달록~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
억새밭이 빼곡한 죽당리에도 폴의 하얀 염료가 흩날렸다.
마지막으로 폴이 공주의 산을 찾았을 때는 어떤 색 염료를 사용했을까?
폴(Fall)이 누비며 아름답게 물들인 공주의 진풍경을 따라가 보았다.

핑크뮬리가 뒤덮인 공주신관공원의 미르섬

핑크뮬리가 뒤덮인 공주신관공원의 미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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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을 환대하는 공주와 고마곰

방문객들을 환대하는 공주와 고마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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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국화, 접시꽃, 핑크뮬리 등 다채로운 꽃의 종류

나팔꽃, 국화, 접시꽃, 핑크뮬리 등 다채로운 꽃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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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찬란한 팔레트 위를 걸어보자, 공주신관공원 미르섬

폴을 따라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공주신관공원이었다. 그곳에 다다르자 멀리서부터 폴이 남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색채를 뽐내는 꽃과 나무들이 평화롭고 고요한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던 것이다. 몽환적 색채를 자랑하는 핑크뮬리를 비롯하여 국화, 나팔꽃, 접시꽃, 구절초 등 종류도 다양했다. 가을을 반기며 만개한 꽃들은 있는 힘껏 기지개를 피고 있었다. 공원의 지킴이 고마곰과 공주는 매우 신이 난 모양이었다. 며칠 전 색채의 요정 폴이 다녀갔다고, 폴이 본인들의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었다고, 기뻐하는 것이었다. 고마곰, 공주와 인사를 나누고 아름다운 색채가 가득한 공원 한복판으로 들어가 보았다.

공산성과 핑크뮬리의 조화로운 풍광

공산성과 핑크뮬리의 조화로운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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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풍(?), 만화를 찢고 나온 풍경

만찢풍(?), 만화를 찢고 나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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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깔린 듯 몽환적인 분위기

안개가 깔린 듯 몽환적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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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으로 단연 인기였다.

포토존으로 단연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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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산책로에는 핑크뮬리의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역시 폴이 뿌린 염료일 것이다. 산책로에 발을 들인 관광객들은 색채의 마법에 매료되어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떤 소녀는 자연이 빚은 색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부부는 핑크뮬리를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아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핑크뮬리의 진풍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곤혹스러워하는 그들의 모습마저 달콤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만찢풍(?), 만화를 찢고 나온 풍경

만찢풍(?), 만화를 찢고 나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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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의 명칭은 ‘꽃 이상이 쥐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을 가졌다.

핑크뮬리의 명칭은 ‘꽃 이상이 쥐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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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는 서양에서 억새로 여겨질 만큼 흔하기도 한 식물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SNS 인증사진으로 대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인기가 상당하다.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해 수많은 젊은이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사진 찍는 구도를 달리하면 다양하게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출사 포인트다. 참고로 핑크뮬리의 명칭은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폴이 귀여운 쥐꼬리에 선보인 색채의 마법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느껴보자.

미르섬에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꽃댑싸리

미르섬에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꽃댑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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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과 꽃댑싸리의 조화

공산성과 꽃댑싸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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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을 깔아놓은 것만 같다.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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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가 둘러싸고 있는 꽃댑싸리 군락지

국화가 둘러싸고 있는 꽃댑싸리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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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산책로를 뒤로하니, 폴이 흩뿌린 빨간색 염료의 향연이었다. 넓게 군락을 이룬 꽃댑싸리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빨간 꽃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으니, 마치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것만 같았다. 금강의 건너편에는 소나무가 가득한 공산성이 폴의 손길에 아직 닿지 않은 채 자리하고 있었다. 강 하나를 사이로 빨갛고 푸른 풍경이 대비되어 보이니, 그 광경 또한 이채롭다. 주말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찾아 폴의 마법을 사진에 담으려고 찾는다고 하는데, 까닭을 알만도 하다.

사진을 찍었는데 그림을 건졌다.

사진을 찍었는데 그림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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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댑싸리는 먼 옛날부터 햇볕에 말려 빗자루로 활용하기도 했다. 대나무에 잔가지를 얽어 빗자루로 만든, 우리가 흔히 아는 돌쇠의 빗자루가 바로 그것이다. 댑싸리로 만들었기에 명칭도 ‘싸리비’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작은 생각이지만 정말이지 빗자루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식물이 아닐 수 없다.

미르섬 중앙에는 꽃밭이 펼쳐졌다.

미르섬 중앙에는 꽃밭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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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게 핀 국화

싱그럽게 핀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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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감상!

눈으로만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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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처럼 다채로운 색감

팔레트처럼 다채로운 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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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계란꽃, 구절초

일명 계란꽃,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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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신관공원 미르섬의 정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에서는 색채의 요정 폴이 염료를 실수로 떨어트린 것이 아닐까. 수도 없이 다양한 색을 발산하는 꽃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옷을 코디해서 입을 때에는 적절한 수의 색감을 정돈하게 맞춰 입어야 예뻐 보이는 법인데, 자연의 색채는 어쩌면 이렇게 무수하게 혼합되어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꽃의 종류만 보아도 국화, 코스모스, 피튜니아, 천일홍, 샐비어, 접시꽃, 나팔꽃 등 일일이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아 보였다.

레드카펫인 줄 알고 밟아선 안 된다.

레드카펫인 줄 알고 밟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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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인 줄 알고 먹어선 안 된다.

사과인 줄 알고 먹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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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꿀을 쪽 빨아먹곤 했던 사루비아

유년 시절, 꿀을 쪽 빨아먹곤 했던 사루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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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시선을 화사함으로 사로잡는 색은 단연 빨강이 아닐까. 수많은 꽃이 있었지만, 불타오르듯 열정적으로 빛나던 빨간 꽃들을 본문에 실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눈으로 잠시 감상해보자. 꽃은 우리에게 눈으로 보는 시각적 즐거움과 코로 느끼는 후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여기에 꽃이 가진 의미, 즉 꽃말을 미리 알고 꽃을 감상한다면 또 다른 즐거움을 보탤 수 있다. 이를테면, 국화는 성실, 정조, 고귀한 진실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영산홍은 첫사랑을 의미하고, 맨드라미는 불타는 사랑을 의미한다. 이렇게 꽃이 가진 의미가 제각각 다르기에 더욱더 흥미롭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공주를 찾아 사랑의 꽃밭 위를 걸어보는 것은 어떠할까.

꽃길만 걷자!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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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도 아장아장

어린아이도 아장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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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빛깔을 발하는 유채꽃

샛노란 빛깔을 발하는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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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는 색깔의 종류도 다양하다.

국화는 색깔의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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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계절을 놓치지 말자.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손 붙잡고 공주신관공원으로 떠나보자. 가을에만 찾아오는 요정 폴이 전하는 색채마법을 확인할 수 있는 곳,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곳, 우리 모두 금강 변으로 모여 꽃길만 걸어보자.

 
공주신관공원 미르섬 이용 안내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금벽로 368
  • 입장료 : 무료
  • 운영시간 : 상시개방
  • 문의 : 도시정책과 공원녹지팀 ☏ 041-840-8558
죽당리에 억새풀이 피었습니다!

죽당리에 억새풀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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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변에 새하얀 구름 깔렸네, 아니 억새밭이네!

색채의 요정 폴이 들렀다는 다음 장소는 우성면에 자리한 죽당리의 작은 마을이었다. 이곳은 새하얀 억새들이 밭을 이루는 곳으로, 공주신관공원의 분홍색 억새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2013년 이곳에 억새단지가 조성되었는데, 억새가 식목 된 밭의 규모가 무려 12만 평이나 된다. 그 품종은 다르나 모습이 유사한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과 비교하면 규모가 무려 두 배나 큰 것이다. 지나가던 어르신께 잠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지역의 어르신들은 그곳을 대숲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억새밭 가는 길,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뾰족뾰족 밤송이

억새밭 가는 길,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뾰족뾰족 밤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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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에 깔린 밤송이 지뢰

오솔길에 깔린 밤송이 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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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죽당리의 버스정류장

귀여운 죽당리의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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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풀이 우거진 그곳은 자동차를 이용하여 깊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하기에는 조금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진 곳에 위치하지만 차 한 대 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보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고요한 평화를 만끽하며 시골길도 걷고, 주변의 들꽃 향기도 물씬 느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시골의 고요한 오솔길을 걷던 중 가장 먼저 마중을 나와 반긴 것은 수많은 밤송이였다. 고개를 들어보니 머리 위로 커다란 밤나무가 가지를 뻗고 있었다. 머리로 떨어질까 봐 무서워 얼른 줄행랑쳤다. 알밤의 도시 공주에서는 항상 정수리 위를 조심하자.

구름처럼 깔린 파스텔 톤 억새밭

구름처럼 깔린 파스텔 톤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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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인사를 하듯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손 인사를 하듯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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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다 못해 광활하게 군락을 이룬 억새밭

드넓다 못해 광활하게 군락을 이룬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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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로부터 도망쳐 달리자 어느새 먼발치로부터 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하얀 구름이 낮게 깔린 것만 같은 풍경, 널따란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었다. 폴이 내려놓고 간 하얀색 파스텔 톤의 염료였다. 조금 아쉬운 점은 필자가 방문했던 전날 비가 오고, 당일에는 이슬까지 내려 억새의 만개함은 한풀 꺾인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충분히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으니, 물에 젖기 전에 찾았다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아, 이 아름다움… 폴이여 고맙습니다.

학이나 플라멩고 같은 조류의 머리 모양 같다.

학이나 플라멩고 같은 조류의 머리 모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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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가시지 않은 억새 위 아침이슬

채 가시지 않은 억새 위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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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온통 억새밭

사방이 온통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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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고 군무를 추는 것만 같은 억새밭

바람을 타고 군무를 추는 것만 같은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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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이 방울방울 맺혀 억새 사이사이 숨어있었다. 이슬 머금은 억새는 몸이 무거운 모양이었다.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하는 움직임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러다 센 바람이 한번 몰아쳤고, 모든 억새들은 하나 되어 고개를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었다. 억새 등에 업혔던 이슬방울이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방울은 쨍쨍했던 햇빛을 온몸으로 투과시켰고, 그런 방울들 주위를 온통 반짝이는 세상으로 만들어 보였다. 태양, 물, 식물, 생명의 근원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환상적인 퍼포먼스였다.

억새밭 인근에서 만난 금강

억새밭 인근에서 만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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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이 많아 물수제비뜨기에 적합한 환경

자갈이 많아 물수제비뜨기에 적합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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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신관공원에 이어 죽당리에서도 금강의 물결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곳의 물은 더욱더 깊고 맑았다. 그래서 건너편에 자리한 산세를 또렷하게 수면 위로 비춰내고 있었다. 위아래로 대칭이 꼭 맞는 자연산 데칼코마니였다. 산 위에도 어느새 폴이 다녀갔나 보다. 봄여름 내내 푸르렀을 몸뚱이가 어느새 많이 울긋불긋해진 모양새였다. 강 유역이 온통 자갈밭이기에 빨갛게 물든 강물 위를 향해 물수제비도 몇 번 던지고 놀았다. 요동치는 물결 위에 햇살이 반짝였다. 강물이 비단결과 같이 흐른다고 하여 금강이라더니, 물빛의 찬란함이 비단보다 더욱 우아했다.

손인사를 하듯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손인사를 하듯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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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다 못해 광활하다.

드넓다 못해 광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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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에 서면 억새의 키가 얼마나 길쭉한지 실감할 수 있다. 고개를 치켜들면 2m가 훌쩍 넘는 억새들이 고개 위로 살랑거린다. 오와 열없이 무질서하게 선 억새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질서 있게 춤을 추었다. 억새들의 멋들어진 군무를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멀리 보이는 산이 울긋불긋하여 공주의 산 어디론가 가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래, 마지막 장소는 산이다. 가보자. 그곳에서 폴의 흔적을 발견해보는 거야.

 
죽당리 억새밭 안내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우성면 죽당리 산 8-1
  • 입장료 : 무료
  • 운영시간 : 상시개방
갑사로 들어가는 사천왕문 앞

갑사로 들어가는 사천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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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갑사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

평일에도 갑사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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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노란색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

완연한 노란색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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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마곡 추갑사’ 가을 절경의 甲, 갑사

폴의 흔적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계룡산의 천년고찰 갑사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갑사를 찾아 노닐고 있었다. 모두 단풍에 자태에 반하여 감상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폴의 흔적을 좇은 사람은 필자만이 아닌 모양이구나, 생각했다. 길 위에 잘 익은 낙엽들은 수많은 인기척에 놀란 듯 흩날렸다. 관광객들의 발길에 차인 낙엽은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었다. 비로소 완연한 가을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소리였다.

가을이 오고 있는 대웅전 앞 풍경

가을이 오고 있는 대웅전 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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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우러진 미학적인 불교건축

자연과 어우러진 미학적인 불교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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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가려진 범종루

낙엽에 가려진 범종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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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낙엽 뒤 갑사강당

익어가는 낙엽 뒤 갑사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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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의 이름은 天地人천지인 가운데에 가장 으뜸가는 절이라고 하여 붙여졌다. 예부터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듯이 갑사는 가을에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갑사가 창건된 것은 서기 420년 때로, 그 역사가 무려 1,600년에 가까움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계룡갑사, 감사, 갑사사, 계룡사 등 수차례 이름표를 바꿔온 것만으로도 오랜 세월을 느낄 수 있다. 통일신라 때에는 화엄종 십대사찰로 꼽힐 정도로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후 임진왜란 때 대다수 전각이 소실되기도 했지만, 1662년 다시 중수되었다. 현재에는 대웅전, 강당, 대적전, 천불전, 진해당, 응향각, 적묵당, 표충원, 팡상전, 삼성각 종각 등이 보존되어있다. 보유 중인 주요문화재로는 철당간(보물 제256호), 승탑(보물 제257호), 갑사동종(보물 제478호), 월인석보목판(보물 제582호) 등이 있다.

템플스테이의 명소로도 꼽히는 갑사

템플스테이의 명소로도 꼽히는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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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접수는 여기로!

템플스테이 접수는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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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18년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

무려 2018년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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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갑사에는 축하할 만한 경사가 있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선정한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사찰’에 꼽히게 된 것. 사람들은 갑사의 화려한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일까. 필자가 방문했던 당시에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여 행복한 가을 한때를 만끽하고 있었다. 템플스테이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체험형, 트래킹형, 심화형, 자율(휴식)형 등 종류도 다채롭다. 어떤 방식으로든 방문객이 원하는 대로 사찰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간헐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에는 3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지어다.

이미 새빨개진 관음전 앞 나무

이미 새빨개진 관음전 앞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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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변함에 담쟁이 식물도 예의일 수 없다.

색이 변함에 담쟁이 식물도 예의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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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루와 무르익은 나무들

범종루와 무르익은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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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의 가을이 농익어 간다.

갑사의 가을이 농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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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의 입구가 되는 일주문

갑사의 입구가 되는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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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원 앞에는 노란 국화

표충원 앞에는 노란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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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폴이 남긴 흔적이 가득했던 갑사의 모습을 담아본다. 수많은 전각의 기와지붕 위에도 길게 뻗은 황토색 돌담 위에도, 걸음걸음 밟히는 산책로 위에도 폴이 칠한 가을의 색채로 가득했다. 표충원 앞에는 국화가 빚어낸 노란 꽃길이 다져져 있었고, 훤칠한 나무들은 하늘 위로 솟아 붉은 지붕을 만들어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기도 했다. 관음전 앞에서도 폴의 마법이 빚어낸 진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명하게 물든 단풍나무, 하얀 들꽃이 마당 앞을 메우며 갑사의 멋을 더했다. 많은 이들은 관음전 앞에서의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며 공을 들여야 했다.

고개를 올려다보면

고개를 올려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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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장 10 아니, 단풍 사진

화투장 10 아니, 단풍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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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가 가장 바빠지는 계절, 가을

빗자루가 가장 바빠지는 계절,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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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위에 앉은 가을

담장 위에 앉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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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색과 조화로운 단풍

파란 하늘색과 조화로운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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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좋아!

걷기만 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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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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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자리한 돌담길, 거대한 나무 옆에는 예외 없이 싸리비가 있었다. 열심히 일한 뒤 막간을 이용하여 잠시 쉬고 있는 인부처럼 싸리비들은 나무에 기대어 있었다. 아마도 빗자루가 가장 바빠지는 계절은 가을이 아닐까. 단풍놀이를 위해 찾는 이들은 낙엽들을 그대로 두었으면 하는 마음이 클 테지만, 절간의 누군가에게는 낙엽을 치우는 일도 한 계절의 의식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제대로 익은 감이다!

제대로 익은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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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각 뒤에도.

삼신각 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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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루 뒤에도.

범종루 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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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있다.

감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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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곳곳에는 탐스러운 주황빛 홍시 가득한 감나무도 자리하고 있다. 삼신각 뒤에도, 범종루 뒤에도 우뚝 솟은 감나무들이 깊은 단내를 풍겼다. 맛 좋은 단감 맛을 보고 싶다고 갑사에서는 무작정 감을 따서는 안 된다. 정말 따보고 싶다면 가을철 템플스테이를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템플스테이에서는 지푸라기에 엮어 곶감을 만들거나, 홍시를 맛보는 등 감 따기 체험행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갑사의 곳곳에 화사함을 더하는 구절초

갑사의 곳곳에 화사함을 더하는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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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앞을 호위하는 계절꽃들

담장 앞을 호위하는 계절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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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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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을 맞이할 준비 중인 갑사

완연한 가을을 맞이할 준비 중인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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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밑에 펼쳐진 예쁜 계절 꽃들도 감상하시라. 색색으로 물들어 돌담길에 자리한 꽃들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발밑으로는 예쁜 들꽃이, 뒤로는 돌담과 알록달록한 가을 산세가 펼쳐져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쁜 갑사의 초가을이었다.

빗자루로 쓸지 않고 그냥 두었으면 하는 마음

빗자루로 쓸지 않고 그냥 두었으면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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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갑사

많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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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고요한 사찰을 예상했지만, 갑사의 가을은 여느 때보다 바쁘고 복작거렸다. 가을 마중을 위해 단체로 찾아온 학생들, 단풍잎을 들고 사진 찍던 노부부, 가을 산으로 함께 산행에 나선 젊은이들까지, 모두가 새빨간 낙엽색처럼 열정적으로 공주의 가을을 환대하고 있었다. 산세가 온전히 물들지 않은 초가을의 분위기가 이 정도였으니, 한창때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자, 공주의 가을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폴의 색채마술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11월에는 공주로 떠나보자. 공주를 완연하게 물들이는 그 날까지 폴은 공주에 머무를 것이다. 폴이 기다리는 가을의 공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갑사 이용 안내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 입장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중·고등학생) 1,500원 / 어린이(초등학생) 1,000원
  • 주차료 (계룡산 유료 주차장) : (1일 기준) 대형 8,000원 / 승용차 3,000원 / 경차 2,000원
  • 운영시간 : 05:30 ~ 20:00
  • 문의 : 041-857-8921
갑사에서 보는 계룡산 봉우리

갑사에서 보는 계룡산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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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부터 동학사까지

갑사부터 동학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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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원! 추천코스!

공주의 명산 계룡산에는 갑사와 동학사를 잇는 탐방로가 정돈되어 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만큼 가을철 단풍놀이의 명소로 손꼽히며, 전국 단위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치가 빼어나게 좋다는 갑사의 아홉 개 경치, ‘갑사구곡’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며 가을 산행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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