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여행에 미치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공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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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도심, 지푸린 하늘, 답답한 관계, 사무적인 인사와 웃음...
하루쯤 떠나고 싶었습니다. 혼자서, 멀리, 어디든, 벚꽃을 보러.
서울에 윤중로도 있고 진해의 군항제도 있고 강릉의 경포대도 있지만 지도를 편 내 눈에 들어온 건 공주.
지금은 사회생활 1년차 신입으로 열심히 하녀처럼 일하고 있지만
어릴 적 아빠가 날 공주처럼 대해주시던 그 기억이 떠올라서였을까요? 후후.
그렇게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공주로 떠났습니다.
공주는 거대하거나 엄청난 관광지는 아니지만
옛것을 지키며 자기만의 색깔을 잘 만들어가는 순수한 도시인 것 같습니다. 동학사의 고즈넉함 속에 잠시 멍하니 앉아 나를 돌아봅니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거대한, 엄청난 욕심이나 꿈은 조금 덜어버리고
하루하루 충실히, 열심히, 나만의 독특한 인생을 채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주를 만난 오늘 내 하루가 저물어갑니다.